요즘 등산을 너무 안 간 것 같아서 반 의무적으로 이번 주엔 반드시 산을 타기로 했다.
그. 러. 나 소금산을 가기로 해놓곤 알람을 안 맞추고 잠들어 늦잠을 자버린 것이다.
서울 경기권의 유명한 산은 거이 다 도장을 깼고~차로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산을 급히 찾다가 결정한 정광산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정문 바로 옆 공터에 주차를 하고
오늘 우리의 코스가 태교의 숲을 지나 노고봉을 찍고 정광산을 가는 것
아주 잘 닦긴 완만한 오르막으로 시작
초반엔 진짜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 느낌의 길이 이어진다
날씨가 좋으니 어깨춤이 절로
평소 우리가 등산 시작하는 시간보다 한참 지난
10시라 벌써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계속 완만하다가 갑자기 급 경사.
태교의 숲 데크길은 공사 중인 거 같아 바로 옆길로 걸었다
왜케 산티아고 순례길 느낌인 거지?
(스페인은 가봤지만 산티아고는 못 가봄)
뭔가 목가적이고 동화적인 풍경
파랗고 또 초록하다
아무리 봐도 산티아고 느낌이야
저렇게 듬성듬성 키 큰 나무는 처음이야
오 뭔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간식 먹고
다시 출발
그나저나 등산객이 너무 없었다.
이게 뭔가 좋으면서도 약간 싫은? 묘한 느낌
이정표대로 가고 있는데
자꾸 내려가네?
다시 다음맵을 켜서 확인하니 잘못된 길로 가고 있었고?
우린 분명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르락내리락 뭔가에 홀린 듯했다.
(등산객이 없어 따라갈 곳이 없었음)
왔던 길을 돌아가서 정상을 찍을 것인가 자연스럽게 내려갈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이대로 내려가면 근처에 흥미로워 보이는 식당과 카페가 있기에 과감하게 하산하기로
계곡을 건너
도착한 곳! 갈월 저수지다
뭔가 치앙마이 혹은 발리 느낌 나는 분위기의 가게로 1층은 도토리 전문 식당 [깊은 산속 다람쥐] 2층은 [다람이 커피]가 있다
오랜만에 묵밥 10,000 (무생채 식감이랑 간이 미쳤)
도토리 해물파전 15,000 가격도 괜찮고 맛도 괜찮았음
바로 2층으로 올라가 커피 마시기로
저저 라탄 등 때문에 더 치앙마이 느낌 나는 듯? (방콕은 가봤지만 치앙마이는 안 가봄)
갈월 저수지 뷰 저수지는 실물로 보는 것보다 사진으로 보는 게 더 좋아 보이는 듯?
아메리카노 5,500 몽블랑 7,000
참고로 1층에서 밥 먹은 영수증 있으면 아메리카노 10프로 할인인데 영수증 버리고 와서 할인 못 받음 ㅋㅋ
몽블랑도 커피도 기대 안 했는데 꽤나 먹을만했다
실내에 있기 답답해서 빵 다 먹고 남은 커피 테이크 아웃해서 바깥 자리에서 먹기
바깥 자리에 앉으니 더더 치앙마이스러운 기분이랄까? 그럼 오늘 스페인 갔다가 태국까지 1일 2국??
자꾸만 "와.. 행복하다."가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그런 날씨
집에 가려고 일어나니 우리 뒤에 고냉찡들이 자고 있었다
냥 집사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참을 자는 고양이 구경
아유 우리 집 반도랑 두상이 똑닮
잘 먹고 갑니다!~
넵!
가을엔 코스모스가 국 룰이지
민가가 있는 길로 걸어가기로 =
뭐지 이 목가적인 분위기는?
모네 그림에서 많이 보던 남프랑스 아를의 시골 풍경 같다.
뭔가 프랑스 세요? ( 파리는 가봤지만 남프랑스의 아를은 못 가봄)
도로길을 걷다가
다시 외대 도착!!
그냥 집에 가기 아쉬워서 괜히 남의 캠퍼스 구경하기
주말이라 캠퍼스의 활기는 느낄 수 없었음
오늘 트레킹의 이상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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