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문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오는 주말, 깊은 심심함 비 오는 주말은 싫은데 좋다. 밖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작은 모험을 즐기지 못하지만 거센 비바람이 부는 바깥과 나를 온전히 분리해 극단적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중화요리 세트2번을 시켜먹고 후식으로 직접 만든 파운드 케이크와 커피를 준비한다. 그리곤 책장에서 오래전 읽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 들춰본다. 대부분의 과거에 읽었던 책들은 분위기와 방향성만 기억날 뿐 세부적인 내용이나 문장은 새롭기만 하다. 인생에서 짧게나마 바쁘게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엔 오히려 짬이 나는 대로 책을 읽으려 애썼던 것 같다. 사색의 시간을 중시하던 내게 멀티태스킹을 요구받던 시기여서 였을까 어떻게든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책 속의 문장들에게 의지했던 것 같다. 멀티태스킹은 문명의 진보를 의미 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 더보기 바깥은 여름, 여름풍경 요즘 같은 날씨에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소설의 제목이겠지 [바깥은 여름] 폭염이 시작된 요즘이지만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차로 이동하다 보면 일부러 마음먹고 돌아다니지 않는 이상 여름을 느끼기도 쉽지 않은 요즘이다. 바깥'은' 여름인데 말이다. 이 소설은 2017년도에 읽었었는데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이라 한 편 한 편 내용이 자세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2017년도의 북마크를 꺼내보면 된다. 북마크를 꺼내보는 것만으로도 소설을 읽을 때의 감정이 되살아 난다. 뻔하고 지루하지만 때론 넋을 놓고 보게 되는 풍경 나는 구름처럼 가볍고 바람처럼 분방해 시시각각 어디로든 이동한다. 그러다 나와 비슷한 것과 쉽게 결합한다. 더보기 징글징글한 도전 도전하지 않는 삶을 지지해왔다. 어릴 때부터 소란스럽고 열정이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러웠다. 무기력한 사람들에게 끌렸고, 나 또한 그런 나 자신의 모습이 좋았다. 그래도 근근이 눈앞에 일들에 대해 '최소한의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남들이 보면 꽤 열정적이라고 보일만큼의 행보를 이어가던 해도 있었다. 물론 그 열정의 불꽃은 지속적이지 못했고 극세사 이불속에서 쿠키를 먹으며 전자책을 읽는 것에서 큰 만족감과 인생의 의미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이불속에서 문장을 만났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도전정신이 부실하게 타고난 나 같은 인간에게 일상에서의 작은 도전앞에서 저 문장을 떠올리면서 용기의 호흡을 들이마신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