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볶이와 즉떡은 불쑥불쑥 먹고 싶은 메뉴 1순위다.
신당동 떡볶이타운은 10여 년 전에 한 번가 보고 잊고 살고 있었는데 불현듯 먹고 싶어 졌다.
10년이 지났지만 변한 게 없었다. 오래된 탁자와 의자 식기들 심지어 음악은 20년 전 음악들이 나오고 있었다.
맛은 뭐 말해 뭐하겠는가! 특히 야끼만두는 즉떡의 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감초로 완벽한 거 같다.
요즘 확 찐자가 되어 과감하게 볶음밥은 패스하고 걷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이건 레트로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로만 판매되겠지?
초딩중딩시절 공중전화에서 012로 삐삐 치던 생각나네? 아차차 난 015

이것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곳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의도한 설치미술인가? 굉장히 장소 특정적이고 조형적이다.

10여 년 전 미술전공 대학생들의 메카 을지로-방산시장. 그땐 지금처럼 핫한 카페는 없었지만 우리들의 졸전을 도와주시는 전문가 선생님들과 각종 재료들이 있었지. 이쪽 동네는 웬만하면 걸어서 돌아다니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살면서 을지로-종로 이쪽은 수천번도 더 왔지만 막상 종묘 안에는 들어가 본 적이 없음을 자각하고 바로 들어가 봤다.
처음 반겨주는 건 낮고 넓은 벚꽃나무 한그루. 벚꽃이 모여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단독으로 있는 모습도 우아해 보여서 좋더라.

뒤를 돌아보니 압도적인 연못이 나타났다. 왠지 조선시대에도 이런 모습이었을 거 같은 느낌? 꼰머특) 갑자기 사극 연기 시작함 "여봐라 짐이 지금 목이 타는구나."




종묘를 나오면 바로 옆에 한산한 길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서순라길'이라는 이름의 길이 있었다. 궁을 보면서 카페인을 충전하고 다시 걸을 준비. 이 정도면 걷기 중독, 산책 중독자인 듯. 거짓말 조금 보태서 20대엔 서울 곳곳을 거이다 걸어 다녔었다. 특히 양화대교를 종종 걸어 다니곤 했는데, 같은 동네 출신 자이언티가 양화대교라는 곡을 발표했을 때 묘한 동질감 느꼈던 기억이 있다.

종묘에서 명동성당 방면으로 걸으면서 오랜만에 명동 한복판을 구경하는데 자주 가던 A-land도 문을 닫았고 다른 여러 상점들도 비어있는 상태였다. 이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되고 나니 저런 베너를 보면 마음이 안 좋다. 겁 많은 우리 애들이 저런 카페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사랑스러운 추억을 선물해야 하는 존재가 된다면.. 윽 맴찢
원래는 명동성당 앞에서 8100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야 하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남편은 스위트홈 촬영지인 남산 시민아파트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남산도 꽤 많이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시민아파트의 존재는 전혀 모르겠는 상태였다. 은근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너무 대강대강인 경우가 많다.







오늘도 2만보를 걸어버린 우리들의 마이크로 어드벤처.
'마이크로 어드벤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선한 수도권 자전거길<경안천 자전거길> (0) | 2021.04.18 |
---|---|
한사랑산악회 따라잡기 "계양산" (1산1묘) (0) | 2021.04.15 |
대모산-구룡산 1+1등산(feat.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1) | 2021.04.12 |
밀레니얼세대 중년 신혼부부의 수도권명산 탐방기 (0) | 2021.04.11 |
우리가 함께한 라이딩 (0) | 2020.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