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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어드벤쳐

SRT타고 급 대구 반나절 여행 [대구미술관과 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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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지들이 대체로 수도권에 살다 보니
제대로 된 지방에는 연고가 없는 편이다.
어릴 때 지방여행은 대체로 강원도나 충정도 까지
갔던 거 같은데 차 막히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아빠의 성향상 더 밑의 지방까지는 안 내려갔던 것 같다. 전라도를 처음 가본 것도 대학생 때 광주비엔날레, 전주국제영화제등 예술축제를 보러 가기 위한 정도였고 그나마 부산은 친구 때문에 몇 번 가본정도. 대구는 특별히 가보고 싶은 도시가 아니었는데 작년에 대구미술관에서 다니엘뷔렌이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는
"그래! 이참에 겸사겸사 전시 보러 대구를 한번 가보는 거야! "싶었다.
이 정도 동기부여라면 충분히 대구를 가볼 만하겠다 싶었다.

그. 러. 나

최근 심해진 귀차니즘 때문에 가야지 가야지만 하다가 어느새 날씨 좋은 때는 다 지나갔고 문득
"아 맞다 전시가 언제까지 더라."
싶어 찾아보니 1월 29일까지 길래 혼자
평일에 srt 타고 휙 전시만 보고 와야지 싶었다.

그. 러. 나

이 얘길 들은 남편이 자기가 전경으로 근무했던
추억의 대구를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며
급 월차를 내고 함께 하게 되었다.

SRT 수서-부산행 6:00시 출발 열차는 상시적으로 70% 할인을 하는 거 같더라
그렇게 전날 편도 1만 원 정도에 대구행 기차를 예매하고 새벽출발

새벽 5 시대의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차가 안 막히긴 하나 전혀 없는 정도도 아니었다.

집에서 차로 25분 만에 도착한
수서역 (북) 공영주차장
우린 저공해 차량이라 SRT 할인보다
공영주차장이 더 저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SRT초보들

진정 1시간 30분 만에 우릴 대구로 데려다주시나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SRT할인 기차를 타지

이제 열차 내에서 음식 취식이 가능하대서
에키벤느낌 내보자며 호기롭게 유부초밥도 샀는데
분위기상 유부초밥은 까기가 힘들었다.
그냥 커피랑 초코만 빠르게 섭취

해가 뜨기 시작한다

왠지 일본여행의 기분이랄까

동대구역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

골목길로 걸어 다니는 거 좋아하는
남편과 골목길로 걸어서

현) 범어2동 행정복지센터에 도착
17년 전 전경으로 근무했던 옛터에서
상념에 잠긴 아재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자자 이동이동

아눅베이커리

범어동 쪽에 아침 8시에 문 여는 카페를
미리검색해서 그중에 마음에 드는 곳으로 도착

우드톤의 차분한 인테리어와 넓은 실내공간의 카페
이른 시간인데도 커피와 브런치 드시는 동네분들이 많았다

안쪽에서 직접 빵도 만드시는 거 같고

버터크림커피와 플랫화이트와 크라상
엄청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다

범어역에서 대공원역까지 지하철로 이동

9시 40분의 대구미술관 셔틀 타려고 했는데
1분 차이로 놓침

그리곤 그 근처 야구장에서
아까 못 먹은 유부초밥 섭취

우리 어차피 걷는 거 좋아하니까 걸어가자

대공원역에서 대구미술관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우리가 걷는 걸 좋아해서 일부러 재미로
가는 건 괜찮았지만 일상적인 접근성은 너무 떨어져

약간의 경미한 등산도 해서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미술관

입장료 1천 원 내고 입장

다니엘 뷔렌이 직접 와서 일주일 동안 설치를
함께 했다는데 그 자체가 너무 신기했음.
보통 그 정도 대가면 어시들이 와서
설치하는데 말이야

포즈장인

나도 따라 해 봄

연극무대 속에 있는 듯한 느낌

이리저리 다행한 각도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영상관

보통 미술관에서 영상 그렇게
길게 보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여기 영상은 진짜 재밌었다.남편도 영상을 보고 나니 다니엘 뷔렌이 너무 멋있다면서

역시 대가는 뭐다?
다to the 작
그냥 계속하는 것
그냥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압니다

영상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빈백이
너무 편해서 빈백 사진 찍어 놓음
(그리고 저녁에 바로 구매함)

영상을 보고 나오니 줄무늬가 새삼 대단하게 보이는 놀라운 효과

격하게 굿즈가 사고 싶다 굿즈가 마려운 자
(그러나 아트샵이 없다고 한다)

미술관 거셀은 국룰

젊은 척

설치과정 영상

이제 파동으로 가야 한다
미술관이 외진 곳에 있어서
택시가 잡힐까 싶었지만

웬걸 내가 그토록 한번 타보고 싶었던 전기차 택시가 걸렸다!
니로 EV 타고 파동으로 출발

남편의 추억의 장소
구두 닦던 장소

계속해서 라떼 얘기하는 중

탄천이 아닌 신천을 걸어보았다

대구에도 카카오바이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신천라이딩 시작
낯선 도시에서 자전거 타는 것만큼
즐거울 때가 있을까

대체 오늘 몇 개의 운송수단을 경험하는 거냐며

점심 먹으러 시내 쪽으로 빠져나갔다

오늘의 목적지 도착
고등어 국수 먹으러 왔는데
힙한가게 답게 평일에도 웨이팅이 길었다
웨이팅 포기하고

동성로 주변을 걸어

서문시장으로 왔다

시장이 너무 커서 어리바리하고 있는데

이상하리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자세히 보니 그곳엔

영부인이 오뎅을 드시고 계셨다....
그냥 이 상황자체가 너무 신기해서 얼떨떨함
하필?
지금?
여기서?

그러나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얼른 뭐라도 먹어내야 한다

유튜브에서 봤던 대구의 명물인 납작 만두와
나의 쏘울푸드 떡볶이

그리고 경상도에서만 먹는다는 물떡도 먹어봤다
물떡은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음

그렇게 급행버스 타고 조급하게 동대구역 도착

대체 반나절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다시 돌이켜 봐도 너무 꽉 차고 신기했던 하루

오후 4시 조금 넘어 수서역 도착
저공해 차량이라 주차비 50프로 할인 완료

지하철 출구랑 기차역 출구가 다르구나
아까의 1번이랑 다른 곳으로 나옴

바로 새것 같은 중고매물을 컨택해서
구입해 온 폴리몰리 빈백

벌써 야옹들을 차지

폴리몰리 701K
넘나 편한 것

비키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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