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의정부에 미술 도서관이 생겼다는 걸 알고는 언젠가 한 번은 가보겠지? 생각만 하고 마음을 먹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는 의정부는 너무나 낯선동네이고 살면서 가본 적이 없어 그저 머나먼 곳 미지의 동네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지난달에 만난 옛 회사 후배 K가 한번 여행 삼아 가보자고 제안해 의지를 일으켜보기로 했다. 원래는 수서역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 3300번이 있어 그걸 타고 가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운행시간이 감축되어 다른 플랜을 생각해야 했다. 우리 집에서 약 50분-1시간 정도 걸리는 잠실에 의정부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잠실역은 꽤 와봤지만 환승센터는 처음
고속버스터미널처럼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역버스 번호별로 플랫폼번호가 쫙 나와있다.
G1300가 도착했다.
잠실역 바로 다음역이 의정부 민락역이다. 무려 1 정거장!!!! 실제로 30분도 안 걸려 의정부에 도착했다.
도서관 가기 전에 이른 점심부터 먹고 가기로~원래는 의정부에 왔으니 부대찌개라도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기로 ㅎㅎ
텐동 전문점 온센 도착! 우리는 보리멸 텐동 13,900 과 이까텐동 14,900 과 온센맥주 6,500 을 시켰다.
튀김 하나하나가 실하고 바삭하고 맛있다.
소화시킬 겸 걸어서 도서관으로 간다. 여기도 민락지구로 신도시 개념이라 반듯반듯 깨끗한 도시 느낌이다.
드디어 도착
입구부터 웅장한 느낌.
설레기 시작
시작부터 "나 미술 도서관이요." 하는 호크니 빅북
장갑을 끼고 넘겨봐야 한다.
호크니의 대표작
뭐부터 봐야 하나 갈 곳 잃은 손
일단 닥치는 대로 표지가 마음에 드는 대로 집어 본다
마티스 원화집도 보고
글씨 없는 그림책 위주로 빠르게 빠르게
책볼맛 나는 건축
새로운 작가들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
Simple is best
집사는 못 참는 책
고양이는 사랑
워낙 햇살 맛집이라 책 속으로 빛과 그림자가 레이어를 더 만들어 준다
미국이세요? 이런 도서관이 집 가까이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계속 그 생각
채광 때문인지 겨울인데도 더워서 시원한 거 마시러 3층 카페로 갔다.
오~에스프레소 머신이 라마르조꼬 일단 신뢰감 상승
호주식 아이스크림 커피 5,000 와 아이스 플랫화이트 4,000
도서관카페인데도 커피맛이 상당하다. 원두 양을 넉넉하게 사용하시는지 플랫화이트가 양이 많은데도 싱겁지 않고 커피의 묵직함 그대로 살아있었다. (만족 대 만족)
2층엔 문학 섹션도 있었지만 미술 도서관에 왔으니 좀 더 비주얼적인 책에 집중하기로 한다.
예전에 이런 식의 수업 참 많이 했었지^^
학부, 대학원 다 미술 디자인 도서관 있는 학교를 다녔어서 더욱 간절한 미술 도서관.
이런 건 동네마다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지만 퇴근시간 전에 집에 가기로
다시 잠실
집에 갈 땐 지하철 말고 K 광역버스 앞자리
왜 이렇게 늦게 왔냐옹! 보고싶었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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