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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어드벤쳐

서울시립미술관+덕수궁,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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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온 챌린지! 남산을 걸으면 전망대를 선물로 (feat. 진주회관 콩국수)

산책 중독, 걷기 중독 나의 아이덴티티 같은 단어들이다. 오래전부터 그냥 걷는 걸 좋아해서 서울의 한강 다리들을 그냥 걷거나 4-5 정거장 정도는 그냥 걸어버리곤 했었지. 얼마 전 탄천을 걷다

huibahuiba.tistory.com

워크 온 챌린지 남산 둘레길 도장깨기를 하고 근처 맛집에서 콩국수를 먹고 나니 마침 진주회관 바로 근처에 서울시립미술관이 있으니~어떤 전시하는지 모른 채로 급 방문하기로! 이렇게 계획 없이도 자연스럽게 꼬리물기가 가능한 게 서울 데이트의 매력이지!~

사실 서울시립미술관은 어릴 때 엄마랑 자주 가던 곳이자 또 20대 중반에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때 인생 첫 알바의 장소이며 30살 땐 작가로 지원서를 냈던 곳이기도 한 나 혼자 내적 친밀감이 높은 장소 중에 하나다.

추억의 후문 쪽으로 들어간다~

백남준 작품은 언제부턴가 계속 꺼져있네? 관람료는 무료 시립미술관은 무료 전시가 많은 편인데 예전에는 무료 전시에도 티켓을 줬었는데 이젠 환경 때문인지 매표 없이 그냥 들어간다.

장-미셀 오토니엘 작가는 몰랐던 작가인데 오늘 또 알아가 봅시다

백금박을 재료로 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시작부터 뭔가 물질성이 강한 작업들이겠구나 예상된다.

인도 여행 당시 사람들이 집(희망)을 짓기 위해 벽돌을 쌓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형태는 벽돌이지만 작품의 소재는 벽돌의 성질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유리다. 입으로 불어서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벽돌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러면 미묘하게 하나하나가 다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이 뭔가 불완전한 존재, 감정 이런 것들 담고 있다고 해야 하나?

사실 실제로 보면 그런 의미보다도 물질성과 스케일에 압도되는 점이 크다.

바다의 표면 같은 것이 하필 유리 조각으로 만들어져 빛에 반사되어 미술관 바닥에 쫙 깔리는 순간 그 자체가 쾌감이 된다.

벽에 생긴 그림자에 자신의 그림자를 더해 작품을 완성하는 공대 출신 남편의 손

혼자 완전 진지하다. 제목은 [평화] 라든가?

갑자기 개까지 등장?

이번엔 달팽이?

사진 찍기 좋은 비주얼의 전시다!

2층에선 난지 창작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었는데 같이 작업했던 작가의 이름도 있어서 반가웠네

묘하게 마음에 들었던 작품. 요즘은 약간 키치 한 이미지가 좋다

나도 설치미술을 했었지만 요즘은 평면작업이 더 보기 편하다. 이렇게 감이 떨어져 가는 것인가?

그리고 작품들보다 마음에 들었던 미술관의 창문들~제임스터렐 작품이 따로 없다.

창문도 멋지고 창밖 풍경도 그리고 빛까지 뭔가 자연스러워서 더 멋지다.

사실 미술관 가야 하는 이유는 꼭 각 잡고 작! 품! 을 봐야 한다기보다 집과는 다른 구조의 높고 넓고 쾌적한 공간에 내가 존재한다는 자체의 의미가 있다. 예전에 가르쳤던 제자가 유럽여행을 간다기에 미술관 몇 곳을 소개해주고 거기에 더해 미술관의 창문을 관찰해 보라는 작은 미션을 준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한국에 돌아와 나에게 보여준 것은 놀라웠다. 미술관의 창문들을 드로잉 한 것들이었는데 작품 보는 것보다 창문 모양 보는 게 더 재밌더라고! 그래 미술관 가는 것을 일상의 작은 소풍처럼 즐기기를 바랐던 나의 의도가 완전히 전달된 순간이었다

건축을 잘 모르지만 개방감 넘치는 시립미술관을 좋아한다

나가는 길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화창하게 바뀌어 있었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오늘의 남산-> 진미 회관-> 서울시립미술관에 이어 바로 옆 덕수궁 산책까쥐!

아트샵은 못 참지~오늘 보니까 외국인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머핀 말고 떡핀?이름이 귀여워서 또 하나 먹어보기로

아아+떡핀 사서 나오니 연못 위에

아까 봤던 장 미쉘 오토니엘 작가의 작품이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미술관 안에 있는 것보다 여기 연못 위에 연꽃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게 찰떡같이 어울린다.

워낙 궁산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더워도 좋기만 하다

오늘 덕수궁 미술관은 휴관이라 미술관 앞 건물에 앉아 휴식

완전 이탈리아 느낌인데??

하늘과 햇살과 석조건물과 분수와 나무까지 입장료 1000원에 누릴 수 있는 경험

중학생 때 덕수궁으로 야외스케치 나왔다가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리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우편으로 보내줬던 추억에 대한 라떼 이야기

오늘도 걸을 만큼 걸은 것 같다. 이제 8100타고 집에 가자

오늘의 트레킹 모양도 참 귀엽구나

쾌감 넘치는 흔한 K 광역버스 앞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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