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효도데이트 (독립밀방-포컬포인트-서울284)

'세월이 빠르다'라는 감각을 몸소 느낄 때가
언제냐 생각해 보면 나를 돌봐줬던 어른들이 나에게 의지할 때다.

어릴 땐 엄마아빠가 우리를 데리고 
2호선과 버스를 갈아타며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보여주고 전시를 보여주고
맛집에 가고 캠핑에 가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반대가 되었다.

엄마는 한식은 본인이 만든 게 더 맛있다고
생각해 외식은 양식을 즐겨하신다
식전빵 0.4

오일파스타 2.0

연어스테이크 3.3

신라호텔 출신 셰프님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간도 딱딱 맞고 아주 맛있게 먹음

소화시킬 겸 전시 끝나는 마지막날 구경

서울 284는 여러 번 와봤지만 
엄마와는 처음

과거 서울역을 재생한 공간이라
엄마와 보기에도 좋은 요소가 많은 것 같다

어릴 때는 이런 거 읽으라고 시켰던 엄마
였는데 이젠 내가 읽어보시라고 ㅎㅎ

엄마는 현대미술은 어렵다고 하시지만
나름 제멋대로 볼 줄 안다
나는 그런 뻔뻔함이 좋다

공간이 참 멋진 곳

공예 주간이라 유리공예 전시도 볼 수 있었다

비질 체험

창틀 장식도 너무 멋있다면서 감탄

창문과 창문밖 풍경도 잘 어울려

뭔가 고급스러운 아치형 문

1920년대의 샹들리에

그림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좋은 공간

밥 먹고 전시보고 파이랑 커피 마시러
카페에 왔는데
카페 마당에 자리 잡고 앉자마자
갑자기 엄청난 충돌음이 들리더니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너무 놀라서 한동안 얼떨떨하게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어있었다.

사고현장이 어느 정도 수습이 되고 나니
새삼 지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도
행운이구나 싶었다

 

서울역 인근 4중 추돌사고… “차가 슉 날라오더니 굉음 들려” (종합) - 천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