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는 나에겐 나름 각별한 작가다.
설치미술과 개념미술에 심취해
페인팅작가들에게는 관심 없던 20대 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던 몇 안 되는
페인팅작가(모란디, 호퍼, 엘리스닐 등)
중 한 명이 호퍼였다.

나의 작고 소듕한 대학원 소논문
에도 존재하는 호퍼
당시 도시인이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복합적인 심연에 대한 프로젝트를 하던 때라
도시의 풍경을 그렸던 호퍼와 연관 지었던 거 같다.

예매
나는 3월에 29cm에서 얼리버드로
1만원에 사전예매 했는데
지금은 17,000원으로만 예매가 가능한거 같다
소문에 의하면 6월까지 스케쥴이 마감이라고
언제부터 전시를 시간까지 예매하고 갔었는지ㅎㅎ
코시국에 생긴 문화인거 같은데
사람수가 통제되는건 좋으면서도
접근성이 떨어지는건 안 좋기도

떡볶이 덕후로 킵해놨던 곳을
동선이 맞아 오늘 꺼내기로 했다
"서대문 철길 떡볶이"

와 노포 감성 미쳤다

세트장 같은 느낌이랄까

썩어가는 나무 창문너머로 보이는
주문 넣는 남편

기차랑 이렇게나 가깝다니
이런 생경한 경험은 해봐야 해

1차로 나온 어묵 3개와 떡볶이 1인분

내가 좋아하는 밀떡
근데 생각보다 매운맛이 너무 약했음

추가한 김말이 튀김과 순대등장
내장 파는 조금 섭섭한 순대

그래 이 갬성
KTX를 옆에 두고 먹는 분식

예상대로 떡볶이 1인분은 너무 허해서
1인분 추가하고 못난이 튀김도 추가

18,500원 입니다
3,500원 싸다고 추가추가 했더니
어느새 2만 원 가까이 나옴

전시예약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일부러 산책하듯이 돌아다니기

딸기라떼로 입가심

이 동네 많이 와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뒷길은 처음 와본 거 같다

예쁜 화단이 있는 동네

엄마들처럼 꽃 앞에서 사진 찍기

드디어 도착!!

예약시간보다 약간 일찍 도착했는데
10분 정도는 그냥 입장가능했음

전시관람은 2층->3층->1층 순이었고
2층과 3층은 사진촬영이 불가였다

room by the sea 1951
2층과 3층은
1900년대 초반의 초기작품들과
파리시절 그림들 그리고 드로잉
과 판화작품들이 많았다.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는
room by the sea와 같은 후기
작품들은 거의 없었다

1층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데
거이 아카이빙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인생두컷?
부인과 호퍼
둘이 사이가 안 좋았다는데
그러면서도 또 평생을 둘이 여행했다고

둘이 함께 관람한 연극티켓 모임이라니??
꼼꼼하다 꼼꼼해

이건 나의 티켓모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저장강박

남편은 호퍼의 상업 일러스트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아니 굿즈덕후에게 이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무리 빨리 봐도 1시간은 걸리는 전시
후기 작품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잘 몰랐던 초기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음

밤의 시립미술관은 오랜만이야

15년 전에 시립미술관에서
알바했던 추억을 되뇌며 안녕
철길떡볶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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