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운완 포기 못하는 나란 여자
호암미술관에 함께 가자고 제안한 K에게
내가 운동하는 수지구청으로 오라고 했다.

원래는 운동 끝나고 바로 갈까 싶었지만
집에서 씻고 집에서 밥도 먹고 가기로 했다.

가정 백순대
2000년대 중반 신림순대타운에서
순대 좀 씹던 나.
가끔 집에서 백순대를 해 먹는데
의외로 쉽게 신림의 맛이 난다

수박 디저트 먹으면서 선물 받기

거이 반 지정했던 키티버니포니 수건
그리고 취향저격 귀여운 자석

운전면허가 없는 K는 호암미술관에 가려면
방법이 없다고 했다.
초행길 운전은 늘 자신이 없는 나지만
그래도 집에서 15km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라
어쩐지 자신이 있었다.

평일이라 예약을 안 하고 갔는데
입구에서 안내해 주시는 분이 차 안에서
티켓팅을 해주셨다. 드라이브 스루 느낌이랄까
"다음부터는 온라인 예매를 하고 오세요."
라는 친절한 안내를 듣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평일이라 주차는 매우 여유로웠고
티켓은 꽤나 비쌌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는 오지 않았고 적당히 흐리고
많이 습한 날이었다

미술관을 가는 내내 희원의 매력에 홀렸다

어디서 많이 본 작품이 있는 게 아닌가
작년에 덕수궁 미술관에서 봤던
장 미셸 오토니엘 작품
어찌나 찰떡같이 어울리는 장소에
자석처럼 붙어 설치되어 있는지 신통방통하다

일단 전시부터 보러 갑시다

중간에 윈도갤러리 같은 공간에
기획전시가 있었다

이야 재벌집에 초대된 기분이 나는 건축

웅장함에 압도된다

뭔가 평양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우리는 1층부터 전시를 보기 시작했는데
시간의 순서대로 감상하려면 2층->1층
이게 맞는 흐름이다

어쩐지 1층이 훨씬 추상적이었다
뭐 역으로 보는 재미도 있으니~


나는 아카이브 보는 걸 좋아하는데
당시의 편지나 메모 이런 게 좋더라

앗! 완전 요즘 스타일의
플랫 한 일러스트 느낌이다

물성 두터운 작업들 보다가
이렇게 가벼운 작업들도 섞어보면
덜 지루하고 좋다

굿즈로 만들면 귀여울 거 같은 아이템들이 가득가득

정작 굿즈샵은 미미하고 진지했다

2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니
갑자기 인파가 몰렸다.
도슨트 시간에 맞춰 오셨나 보다

하지만 단체생활을 싫어하는 우리는
이번에도 반대로 보기

2층에도 귀여운 작업들이 한가득
싸인펜 갬성 미쳐 미쳐

저 포스터가 갖고 싶다

거대한 작업도 있고

거대한 원기둥

밖으로 나와 아까 다 못 본
희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출발

다양한 수형의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나무와 하나 되어 보기

초록 그 잡채

인공적으로 잘 정돈된 정원의 매력

습한 분위기도 나름 매력이 있구먼

연꽃도 어찌나 올곧고 우아한지

오 다시 원점 회귀 했구나
호암미술관 매력 있네!
가을에 또 와야지

K를 미금역에 데려다주는 길에
내가 종종 가는 브림커피에 들려
플랫화이트와 라떼를 마시면서
요즘은 고민의 인생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의 쇼핑꿀팁을 공유하고
오늘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고
생각해 보니 많은 걸 공유한 하루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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