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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연남동에서 추억을 씹다가 '피에르 위그' 전시 보러 가는 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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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울이 고향인 내가 경기남부에 살면서
잘 안 가게 되는 동네가 서서울이 되었다.

그래도 날씨가 좋고 시간이 많으니까
오랜만에 신촌으로 간다

최근 늦은 나이에 박사 시작한 바쁜 옛 동지를
만나러 연대에 왔다

어릴 때는 연세로 쪽 상권이 활발해서
그쪽에서 먹고 마시고 했었는데
요즘은 연희동 쪽으로 대세가 이동한듯하다
후문 쪽에선 연희동이 더 가깝기도
일본 가정식 식당 시오
섬섬하니 맛있었다

캬 이게 바로 연희동 분위기지
단독주택의 아이콘이랄까?

디저트 먹으러 또 단독주택

아아랑 애플파이
곧 죽어도 테라스 자리사수하고 앉아
15년도 더 된 사회적 기업 얘기를 시작으로
10년 전 대학원시절 얘기
그리고 8년 전 독일여행 얘기까지
거이 1년 만에 만났더니
옛날얘기 쿨타임이 찼었나 보다

그러다 2017년에 얼떨결에 함께한
독일 카셀&뮌스터여행 얘기가 나왔고
그때 봤던 작품들에 대해 떠올리기 시작했다.
작품들 하나하나에 대한 감상 보다도
그때의 분위기나 날씨 음식 이런 부수적인 것들이
뒤섞인 기억들이었다.

2017년 뮌스터에서 봤던
피에르위그의 after alive ahead 
(앞으로의 삶 이후)

동네 구석에 사용하지 않는 스케이트장을
비밀스러운 삶으로 가득 차 보이게 연출했는데

아이스링크장이라는 본래의 장소성을
콘크리트바닥이 찢기고
땅이 파인 것으로 전복시켰다.
열린 천장은 여러 생태에 노출시켜
새로운 생태계로 탈바꿈되고
자연의 정화력과 치유력 자연성을 통해
회복과, 공존의 흐름을 보여준다



2017년의 카셀

20대를 떠올리며 우리 많이 컸다고
우쭐거리던 30대 초반의 대화

캬 독일에 있는 10일 내내
날씨도 어찌나 좋았던지!

연희동에서 추억팔이 대화 이후
리움에서 하는 피에르위그의 전시를
미루지 말고 보러 가기로 했다
(요즘 내 베프 팔마2와 함께)

요즘 최애 채널 슈카월드코믹스
의 알상무님 추천 도서!

8100타고 책 조금 읽다가
도착한 한남동

리움 올라가는 길에 있는 페이스갤러리
전시준비가 한창이던데
곧 제임스터렐 전시가 있나 보다

정가는 통합권 2만원 피에르위그전 1만6천원
나는 예술인 패스가 있어서 무료!
근데 평일치고 사람이 많아서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문화가 있는 날이었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반값임

입장과 동시에 사운드랑
조명자체가 완전 압도적

하나하나의 자세한 의미보다도
일단 공간과 연출이 주는 스펙터클
그 자체가 비일상적이라 좋았다
약간 연극 무대 안에 들어간 느낌?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캄브리아기 대폭발 16

800kg이 넘는 바위 속에
5억 4000만 년 전 캄브리아기 대폭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는
투구게와 화살게가 돌아다닌다
2025년 한국의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시간과 무게를 담아낸 그 자체가 멋졌음

카마다 camata 2024

로봇이 아타카마 사막을 돌아다니면서
인간의 해골을 조금씩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대 프로젝션 작업
영상퀄이 좋아서 그 자체로 멍 때리고 볼만했는데

알고 보니 기둥에 붙어있는 골드볼안에
센서가 있어서 거기서 신호를 받아
영상 사운드와 편집을 실시간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편집한다고 한다
(머신러닝의 시각화인가?)
숨은 개념이 많은 작업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아트샵
피에르위르 섹션이 따로 있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저렴해서

가방하나 구입!
저 디피도 뭔가 작품 같잖아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본
츠타야서점 팝업
(곧 오픈하면 한번 와봐야지)

내부 포켓도 있고 광택도 마음에 들고
똑딱이도 있고 레터링도 뭔가 마음에 듦
35,000원의 행복

아사이볼 포장해서

집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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