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역에서 8109 버스를 타고 한방에 불암산 정류소 도착!
*8109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엄청 길어서 검색하면서 알아보니 공항버스처럼 정해진 시간표가 있었다.
뭔가 고속도로 한복판에 떨궈진 느낌이다. 그래도 약 50분 정도 버스에서 자다 일어나면 북쪽 동네로 올 수 있다니 8109 버스에 감사.
깨끗하고 한적한 별내신도시를 뚫고 간다. 요즘은 남의 동네 구경하는 게 재밌다.
이때쯤 오클리 선글라스를 버스에 두고 온걸 깨달은 자. 속상해하며 다그치는 내게 "그건 내 선글라스가 아니었나 보지~쓸 만큼 쓴 거 같다" 라며 희미하게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다.
별내 신도시에서 등산코스까지도 꽤 걸어야 했다. 사람이 거의 없는 거 보니 이쪽 코스가 메인이 아닌 듯했다.
등산의 묘미중 하나인 등산로에서 만나는 고양이( 오늘은 간식을 깜빡했어 미안)
5월 말인데도 벌써 더워서 아주 얇은 바람막이인데도 벗고 시작하기로 (접으면 가방이 된다)
확실히 우리가 간 코스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원래 트레킹앱을 켜놓고 등산을 하는데 무슨 오류에서인지 앱이 실행을 안 하고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대략 저런 코스였는데 당고개 쪽으로 하산할 때 그쪽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니 당고개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메인 코스인듯했다.
등산을 하면서 많은 식물들을 보지만 특히 양치식물들에 눈이 간다. 일상에서 보기 힘들어서 인지 야생미가 있달까? 양치식물을 보니 얼마 전에 본 영화 노매드랜드가 떠올랐다.
지난달에 혼자 극장에서 본 영화 노매드랜드의 주인공 이름이 펀(fern)이다. fern은 양치식물을 뜻하는 단어로 우리에게 익숙한 고사리가 양치식물의 한 종류다. 양치식물의 특징은 꽃과 종자 없이 포자로 번식하는 식물이다. 자식 없이 남편을 잃고 차박을 하며 누군가의 직접적인 도움 없이 혼자 세상을 살아나가는 할머니의 여정을 보여주는 영화인데 꽃과 종자 없이 스스로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이 그녀의 이름이다. 이 영화 덕분에 양치식물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500m대의 산이라고 하기엔 힘들지 않게 도착했다. 신기한 점은 올라갈 땐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정상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줄서서 사진찍는 정도?
요즘 스테비아 토마토에 빠졌다. 토망고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스테비아를 주입해서 만든 종이라는데 설탕 왕창 뿌려진 토마토 맛이다.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고 험난 한 편이다.
내려가는도 중 작은 폭포도 보고 올챙이도 구경하고
6시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을 시전 하니 다들 올라갈 때 내려오는 쾌감을 느끼는 중
민가로 내려오면서 당고개역 근처는 처음이라 어떤 동네 일지 궁금했다. 4호선탈 때 늘
" 이번 열차는 당고개, 당고개행 열차입니다."
로만 들어봤던 당고개였던지라 미지의 동네 같은 느낌이었다.
깜짝 놀랐다. 여기가 서울이라니.. 70년대 건축물들이 많았고 전신주는 어지럽게 펼쳐져있었다.
그래서인지 동네 곳곳에 "재개발, 재건축" 단어들이 많이 보였다.
등산로에 파전집 같은 상권이 있진 않아서 즉흥적으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먹었다. (원래 시장이 반찬인 법)
만물상도 있다. 들어만 봤지 한 번도 안 가본 상계동 쪽까지 걸어가 보기로 한다.
아까 별내동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의 동네. 반나절만에 시대를 여러 면 오간 느낌이다.
별로 안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가는 버스에서 떡실신
힘들면 이거나 쪼깨 먹으라 옹!
'마이크로 어드벤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에서 가평까지) (3) | 2021.06.22 |
---|---|
단국대에서 법화산가기 (21봉) (0) | 2021.06.21 |
판교공원/서판교초밥/캠핑체어피크닉 (1) | 2021.05.09 |
날다람쥐 부부산악회의 18봉 계룡산(등산코스와 맛집) (1) | 2021.04.26 |
신선한 수도권 자전거길<경안천 자전거길> (0) | 2021.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