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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카모메식당 보다가 도넛 만드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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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모메식당, 2006

아무 때나 틀어 놓기 좋은 영화 카모메 식당

나의 2006-2007년도는 일본 영화와 일본 드라마 그리고 일본 예능에 빠져 살던 시기다. 그 시기 나의 20대 초반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실체 없는 외로움과 약간의 자기혐오로 허덕이던 시기로 기억된다. 실제로 그 시기에 일본어를 공부하기도 했고 일본 유학도 생각하고 있었으며 몇 차례 일본 여행도 다녀왔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더욱더 일본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당시 오다기리 죠, 우에노 주리, 카세료, 등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라면 닥치는 대로 다 보고 전부 캡쳐해서 싸이월드에 감상평을 적는 게 내 일의 전부였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도 보게 되었고 나는 핀란드 여행을 결심한다. 영화를 보고 감동의 여운이 막 밀려왔던 건 아니었는데 영화 속 담백한 핀란드의 동네의 모습에 반했달까. 실제로 2010년에 사회적 기업에서 일을 하면서 동시에 본격적으로 핀란드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바쁘게 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마음속에는 핀란드가 있었다. 어차피 이렇게 힘들어봐야 전 핀란드를 갑니다. 이런 마음으로 버텼었다. 다시 떠오려면 그렇게 어설프고 어이없고 엉망진창이었던 여행이 없었지만^^

넷플릭스에 카모메 식당이 있어서 종종 틀어놓는다. 틀어놓기만 해도 집안 한편에 작은 핀란드가 들어와 있는 효과가 생긴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금세 빵이 만들고 싶어 진다.

 

오늘은 오븐에 굽는 빵 말고 기름에 튀기는 도나스를 만들어 보자

우유 190g + 이스트 7g 
우유에 이스트를 넣고 섞다가
설탕30g + 소금 7g
계란1개 추가 
주걱으로 뒤적뒤적
손반죽
15분 낮잠(발효)
반죽위에 실온버터 40g

10분 정도 접었다 펼쳤다를 반복하면서 무자비하게 치댔다. (은근 스트레스 풀리는 과정)

잘 정리된 덩어리 
1시간뒤 2배가 되었다
도넛틀이 없어서 대충 맞는 원형틀 동원
10개나 나왔다

다시 30분 발효

튀김 온도계가 없어서 젓가락에 기포생기는 걸로 판단 170도
왜 이렇게 귀엽냐
한 2-3분뒤 뒤집
10개나 나왔다

노동력 빼고 원가만 생각하면 사실 정말 저렴하다.

물에 녹인 슈가파우더에 담궈 크리스피도넛 느낌 내봄
슈가파우더버전과 설탕버전

 

앉은자리에서 그냥 3개씩 먹어버림... 분명 2차 발효할 때 점심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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