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전주의 계절이라면 7월은 부천의 계절이렸다. 작년엔 전 세계 영화제가 대부분 취소되었다가 올해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영화제가 많이 축소된 채로 개최되었고 다행히 5월 전주국제영화제는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었다.
전주당일치기영화제/팔복예술공장/중앙회관육회비빔밥
10여 년 전부터 나에게 봄은 곧 전주였다. 4월 말 5월 초가 되면 저절로 전주가 떠오른다. 20대에 난 미술과 예술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 있었기에 전주에서 보는 예술영화들이 전부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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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가려고 예매해둔 부천 국제영화제는 4단계 격상으로 인해 예매를 취소했다. 재작년엔 바빠서 작년엔 코로나 때문에 못 가고 올해는 꼭 가려고 했으나 결국 이렇게 다시 3년 연속 결석의 쓴맛을 보게 되었다.
사실 영화제는 영화를 보는 행위 이외의 부수적인 주변 요소가 중요하다. 우리가 2018년 BIFAN을 마지막으로 즐기던 그때는 부천에 B39라는 새로운 재생공간이 오픈한 시점이었다. 재생공간 좋아하는 우리는 영화제 보다도 이 공간을 발견한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뭔가 독일 외각의 색감 이라며
거대한 쓰레기 소각장 이주는 생경한 공간감
여기 카페의 플랫화이트 의외로 맛있었던 기억.
전시공간도 훌륭하게 존재했었지.
2021년의 BIFAN은 wavve 덕분에 집에서 즐기기로 했다.
우리가 보려고 예매해둔 웬만한 영화는 다 있다. 단편은 1천 원 장편은 5천 원 정도의 가격대.
영화제 별로 각각의 특징과 정체성이 있는데 부천영화제에서는 특히 동남아 영화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았다. 물론 내가 동남아 영화를 선호하거나 특별히 감명 깊게 본작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뭔가 평소에 접하기 힘든 언어와 풍경을 영화라는 언어를 통해 낯선 동네(부천)에서 본다는 것 그 자체가 일상의 활력이 되기도 했다.
집에서 즐기는 영화제의 장점! 맥주를 마실수 있다. 그리고 고양이랑 함께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이것은 진리의 "오히려 좋아" 인건가
코로나로 인해 바뀐 것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우리 삶의 패턴도 많이 바뀐 한 해다. 개발자인 남편은 일로 인한 타격은 전혀 없고 오히려 재택근무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물론 나의 경우는 반대라 지금은 프리랜서 혹은 주부로 살고 있지만..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OTT 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비대면 관련 사업은 날로 번창하고 내 주식계좌에도 비대면 관련주가 수익률이 가장 좋은 걸 보면 새삼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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