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라이딩 [대전에서 청주까지]
대서 (大暑) 2021년 7월 22일 일 년 중 가장 더운 날 꼭 집어서 그날. 우리는 라이딩을 간다. 처음부터 라이딩을 가려던 건 아니고 그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개관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
huibahuiba.tistory.com
자전거 타고 도착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라떼만 해도 국현이 서울에 없고 과천에 있어 미술계 사람들이 나라망신이라고 했었는데 다행히 그 후 몇 년 뒤 서울관이 개관했고 실제로 전시 보러 가는 환경도 수업하는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얼마 전 국현 청주관이 개관했다는 소식만 듣고는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결심하고 왔다. (그것도 아득바득 자전거를 타고)
도착! 사실 여름만큼 미술관 가기 좋은때도 없지. 개인적으로 더운 여름에 사람 많은 해수욕장 가는 것보다 시원하고 한적한 공간에서 작품 보는 게 더 좋다.
딱 봐도 재생공간이라는게 느껴지는 굴뚝 [ 과거에 담배 공장이었던 공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관람 예약
www.kguide.kr
요즘 같은 코시국엔 예약은 필수다. 철저하게 인원을 제한해서 받고 있다.
밥 먹고 디저트 먹고 나니 예약시간 딱 맞게 입장! 사전예약자의 당당함
입장료가 무료다. 그래도 국현 서울관은 4천원정도는 받곤 했는데 청주는 아예 무료다. [이런 건 누려야지]
국현 청주관 수장고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개방하는 전시 같다.
익숙하고 잘 아는 작가들 작품이 많다. 남편은 저 철을 저렇게 섬세하게 용접한 장인적인 기술력에 감탄했지만 이미 현대미술작가들은 저걸 스스로 제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1900년대 초반 뒤샹의 레디메이드 개념, 70년대의 개념미술 이후 이미 서양 작가들은 제작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물론 먼 미래엔 또다시 저런 장신적인 기술력에 다시 감탄할 날이 올 수도 있겠지
예전에 아이들에게 안규철 작가의 작품세계 설명하느라 진땀 뺐던 기억이 새록새록
풍경을 바라보는 동양적 시각과 서양적 시각에 대한 비교는 아주 오래된 주제였다. 뭐 일반적으로는 동양화는 상당히 동적이고 이동하는 시점으로 그려내고 서양은 고정된 프레임 밖 풍경을 그려내는 게 큰 차이라고 설명하곤 했다.
이 전시실에서도 반가운 이름이 많았다. 대학원 시절 수업 들었던 선생님들을 여기서 만나니 반갑네. 다들 잘 지내시겠지
남편은 저 파도 그림이 또 갖고 싶다고 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미술 전공한 부인이랑 미술관 다니다 보니 본인 취향도 생겼다.
우리와 우리 사이, 진짜 동물 우리와 WE의 우리를 함께 배치한 전시명 보소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전시라고 보면 되겠다. 이제 나도 반려묘가 2마리나 있다 보니 이런 전시에 관심이 간다.
갑자기 보고 싶어진 우리 아기들 [오늘도 분리불안은 나에게 있는 걸로]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가득한 인공적인 것들 아이러니의 키치 한 조합
이런 레이아웃도 연출도 괜찮네
아쉽지만 애기들을 보러 집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전시는 이쯤 보고 다시 7km를 달려 청주시외버스터미널로 출발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이미 오늘 음료를 8개쯤 먹은 상태지만 공차 신메뉴는 못 참지 [ 꼬숩고 달고 맛있다]
안녕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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