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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울아트책보고] 걸어서 고척돔까지 (feat.순대타운,도림천,안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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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좋아하는 나의 취향을 알고 있는
후배에게서 고척동에 생긴
"아트책보고"에 가보자고 연락이 왔다.

생각보다 가까운 의정부 미술도서관

작년에 의정부에 미술 도서관이 생겼다는 걸 알고는 언젠가 한 번은 가보겠지? 생각만 하고 마음을 먹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는 의정부는 너무나 낯선동네이고 살면서 가본 적이 없어 그저 머나

huibahuiba.tistory.com

올초 그녀와 함께 갔던 의정부 미술 도서관

아주 오랜만에 서울 서남부 방문이다.
점심으로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데
후배가 신림동 백순대를 먹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응? 그곳은 나의 추억의 장소인데!?
2000년대 중반 1인분이 3천원이던 시절
자주 가던 곳.

여전한 인테리어다
난색 계열의 플라스틱 간판들 그리고
그 속에 전라도 지명들

웰컴 간
고소하니 맛있어서 순삭

2인분 18,000원
15년 전에 비하면 비싸지만
사실 요즘 물가에 비하면 매우 싼 가격

구성은 변함이 없다

사실 맛으로 먹는다기보단 추억을 먹는 거지!
ㅋㅋㅋㅋㅋㅋ

와 이 쿠폰제도는 여전하네
그나저나 언제나 백순대는 먹고 나면 언제나
배 터져 죽음 주의

그래서 도림천으로 출발해 안양천을 거쳐
고척돔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약10km)

초입부터 고냉찡들 만남

애들이 사람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나를 향해 머리 박치기로 돌진

그러더니 궁디 팡팡 해달라고 난리난리

내가 집사인걸 아는 것 같은 분위기
그치만 난 갈길이 멀어서 미안

백순대가 다 좋은데 기름이 많아서
속이 엄청 느글거린다
아아 하나씩 들고
평일 한적한 도림천을 걸으니 그저 행복

첫 번째 신혼집 근처를 지나가는 중이다
고작 6-7년 전인데 그때의 삶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인생 최고로 바쁘게 살던 시절이고 가장 가난? 했던 시기였는데 약간은 순수해서인지
별 생각도 없이 행복했던 것 같다
가끔 남편이랑 그 시절을 떠올리면
서로를 토닥인다

날이 흐려서 인지 살짝 칙칙하니
영국 감성의 도림천

확실히 평일이라 한적해서 걷기 좋았다.
산책하면서 근황 토크 (부동산 얘기, 주식얘기)

이제 본격적인 안양천이다

건너편엔 어릴 때 일주일에 한번씩 가던
할머니의 목동아파트가 보여서 반가웠다

이 동네 특) 비행기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음

2만 보 넘게 걸었을 즈음 고척돔이 나타났다!
오늘도 돌다리를 건너간다
(탄천 돌다리 보다 튼튼해 보임)

고척 스카이돔은 처음이네

어제 개관해서 오늘이 사실상
거이 첫날이나 다름없었다

아직 홍보가 안된 게 틀림없어
너무 휑하다

월요일 휴관이고 마감시간이 생각보다
늦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단순 아트 도서관은 아니고 복합 문화공간이라 입구에 작은 전시공간도 있다

개관기념이라 정체성 확실한 '책'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소소한 LED 패널이 함께한 작품

그리고 나오면 팝업북 전시도 하고 있었는데

퀄리티가 상당한 1800년대 작품을
초판으로 볼 수 있었다

팝업북은 볼 때마다 경이롭다

뭐랄까 예술의 영역보단 공학의 영역에 더 가까운 느낌? 종이접기 조차 잘 못하는 미술 전공자인 나로선 그저 대단해 보임

바르셀로나 갔을 때 급히 즉흥적으로
잡았던 한인민박 숙소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였어서
잠시 또 추억을 떠올려봤네
(이 정도면 그저 추억 중독자)

역시나 한적한 열람실 입구

의정부 미술관은 책들이 손에 안 닿는 곳에 너무 많았는데 여긴 책들이 손에 닿기 좋게 디피 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림책들 위주라 가볍게 넘겨보기 좋음

다른 사람들 그림체도 구경하고

미술과 관련된 텍스트 많은 책들도 있다.
하지만 이곳의 수만 권의 책들을
어차피 다 볼 수는 없는 것이기에
그림 책위 주로 봤다.

저기 디피 되어 있는 부케북 너무 예쁨
자기가 꽃꽂이하듯이 돌려서 연출도 가능함

그래서 샀지요
(오늘은 가방을 안 가지고 와서 인터넷으로 주문)

아쿠아쿠 귀여운 고양이들 팝업북도 있고

리소 인쇄 책도 있지요

재기 발랄한 독립출판 책들도 있고

열심히 책을 보고 있는 MZ후배

제가 또 키티버니포니 너무 좋하했었자나요
그래서 비슷한 브랜드도 만들어 보려다가 실패했지만요

널찍하다 널찍해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많고
집 가까이에 있으면 매일 오겠다 싶었음

동네 주민처럼 가방 안 가지고 나온 사람
(삼성 페이 때문에 아이폰으로 못 돌아감)

번진 느낌 좋다

[커피는 어렵지 않아]
이 책도 위시리스트에 추가!
작년 이맘때 바리스타 자격증 준비할 땐
커피 공부 열심히 했었는데
끝나고 나니 까먹은 게 많다

앗 맞은편 서점에 아까 사려고 한 책이 있어서 사갈까 했지만
오늘은 가방 하나 없이 외출했고 퇴근길 지하철에서 부댖길까봐 그냥 인터넷으로 샀다

너무 아쉬웠던 굿즈
굿즈 귀신, 에코백 귀신이지만
여기 굿즈는 손이 가는 게 하나 없었다.
판촉물스러운 에코백과 머그컵 퀄리티에 깝놀

자몽에이드랑 레모네이드는 각 4,000원으로 가격이 착하다. 근데 심지어 맛도 있음

구일역 가는 길에 살짝 열린 야구장도 보고

난생처음 1호선 구일역 방문

그리고 약 12시간 만에 도착한 책들

아무리 봐도 예쁘다

잘 서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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