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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어드벤쳐/시큰둥한 여행자

여행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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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복도 한켠 

"여행 좋아하세요?"

사람들이 모여서 할 말이 없을 때 은근 여행이라는 주제로 대화가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각자 자신들이 가본 여행지에 대해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이야기한다.

그리곤 그곳을 가봤는지를 물어보고 

가봤으면 공감을 원하고 안가봤다고 하면 조언을 한다.

거이 이런 패턴이었던거 같다.

 

"이탈리아 가봤어요?"

"네"

"진짜 좋지 않아요? 또 가고 싶다."

"뭐, 좋기도 했는데 그냥 그랬기도 했는데..."

 


"하와이 가봤어요?"

"아니오"

"아 다른곳은 몰라도 하와이는 꼭 가봐요"

"아.. 왜요?"

"달라 달라 풍경이 완전히 달라 차원이 달라"

"네..(왜지?)"

 


이런 대화를 듣거나 하고 있을 때 즐겁지 않아 스스로에게 여행을 좋아하는가?

라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NO

 

12개의 낯선 나라 28개의 낯선 도시를 다녀오면서 나는 늘 마냥 신나지 않았다.

꼭 가고 싶었던 미술관, 꼭 보고 싶었던 전시, 축제, 이런 것들 때문에 가는 거지 그냥 가는 건 아니었다.

오랜 시간 타야 하는 비행기

낯선 사람들

매끄럽지 않은 의사소통

갑작스러운 변수에 대한 불안감

구글맵 의존증

 

 

이런 요소들이 여행에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다.

물론 이래 놓고 변태처럼 또 가긴 갈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 있게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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