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철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오는 주말, 깊은 심심함 비 오는 주말은 싫은데 좋다. 밖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작은 모험을 즐기지 못하지만 거센 비바람이 부는 바깥과 나를 온전히 분리해 극단적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중화요리 세트2번을 시켜먹고 후식으로 직접 만든 파운드 케이크와 커피를 준비한다. 그리곤 책장에서 오래전 읽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 들춰본다. 대부분의 과거에 읽었던 책들은 분위기와 방향성만 기억날 뿐 세부적인 내용이나 문장은 새롭기만 하다. 인생에서 짧게나마 바쁘게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엔 오히려 짬이 나는 대로 책을 읽으려 애썼던 것 같다. 사색의 시간을 중시하던 내게 멀티태스킹을 요구받던 시기여서 였을까 어떻게든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책 속의 문장들에게 의지했던 것 같다. 멀티태스킹은 문명의 진보를 의미 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