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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와산도

초현실적인 귀여움, 고양이는 못참지 데페이즈망(dépaysement) 어떤 물건을 맥락과는 상관없는 이질적 환경으로 옮겨서 본래의 성격을 지우고 물체끼리의 기이한 만남 등을 연출하여 강한 충격 효과를 노리는 것. 이 기법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화가로는 르네 마그리트 등이 있다. 아마 학창시절에 문학이나 미술에서 '낯설게 하기'를 들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데페이즈망은 낯설게 하기의 프랑스어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진짜 쉽게 표현하면 이곳에 있어야할게 아닌 것 같은 게 여기에 있는데 희한하게 특이하고 뭔가 멋진 것 같네? 이런 유니크한 감각은 뭐지? 같은 거다. 우리 고양이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습이 꼭 데페이즈망 효과 같다. 홍상수 감독 영화에 얘네만 디즈니 만화처럼 존재하는 그런 이상한 조합. 짜증이 나다가도 얘네만.. 더보기
동네 고양이들 사진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도 키우고 나서도 내 핸드폰 속 사진첩에는 동네 고양이들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다. 길을 걷다가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하고 카메라를 켜고 어떤 감정에 빠져들게 하는 존재들이다. 우리 집 고양이들도 짧은 시간이지만 길고양이로 세상을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또 한편 원래 다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길고양이가 되거나 집고양이가 되거나 운명을 좌우하는 선택 같지만 고양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 우리 주변엔 어디에나 경계선이 있다. 삶과 죽음, 합격과 불합격, 마감시간, 대출한도 등 끊임없이 경계선의 안과 밖을 오가며 살아간다. 경계선 앞에서 이런저런 호들갑을 떨 때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러느냐는 듯 무심하게 쳐다봐주는 고양이가 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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