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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굴비

산 넘어 보리굴비 먹으러 가는 부부 (feat. 용인 해누리)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린 억새 명소라 불리는 황매산에 갔었다. 올해는 명성산으로 억새 등산을 하기로 결정하고 새벽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잠이 들었다. 의외로 잠에서 깼지만 캄캄한 밖과 벌써 추워진 날씨 때문에 도통 씻으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았고 새벽 커피까지 먹었지만 우린 다시 잠들고 말았다. 눈을 뜨니 이미 10시였고 지금 자전거를 타자니 늦은 느낌이고 어디 멀리 등산을 가기에도 늦은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집에만 있자니 요즘 너무 집에만 있었던 것 같아 의무적으로 바깥공기를 쐬야 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어디론가 점심을 먹으러 가자. 그리고 그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든 뛰어가든 운동을 곁들이자."로 결론이 났다. (차 타고 뭐 먹으러 가는 거 못하는 병에 걸린 게 틀림없다.) 메뉴는 .. 더보기
간결한 추석 어린 시절의 명절은 인생의 대대적인 이벤트 중에 하나였다. 큰 가방에 3일 치 옷을 챙겨 차 막히는 시간을 피해 새벽에 서울을 떠나던 기억이 생생하다. 설렘과 몽롱함이 공존하던 시간이었다. 나에게 관심을 갖는 친척 어른들이 반가우면서도 쑥스러워서 쭈뼛쭈뼛거리던 나의 마음도 다 기억난다. 또래 사촌들과 밤늦게 까지 불꽃놀이를 하고 야식을 먹는 합법적 일탈의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 갈수록 점점 내 집이 아닌 곳에서 잠을 자는 게 불편해지기 시작해 당일치기로 방문하게 되다가 작년부터 코로나 때문에 공식적인 만남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명절모임은 점점 축소되어가고 있다. 북적북적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명절의 기분이 안 난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그보다는 편하고 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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