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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언택트 시대에 고양이에게 간택(트) 받았다. 코 시국이 발생하기 전에는 결혼을 하고도 1년에 두 번씩은 해외여행을 가곤 했다. 여행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부지런히 다니기도 했지. 나의 육체를 스티커 떼었다가 붙이듯이 잠시 다른 곳으로 붙였다 떼어서 원래 자리로 붙이고 나면 의외로 원래 자리의 좋은 점이 더 잘 보이는 효과도 있었다. 코 시국이 시작되고 집에만 있는 건 그럭저럭 견딜만했는데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니 슬슬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 내 몸은 이쯤이면 낯선 언어가 있는 공간으로 가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다 7월에 그토록 기다리던 운명 고양이를 만나 간택을 당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우리의 온 신경은 아가 공양이 반도를 돌보는 것에 맞춰져 있었고 반도의 걸음, 울음, 표정 하나하나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햇살을 좋아하.. 더보기
여행 좋아하세요? "여행 좋아하세요?" 사람들이 모여서 할 말이 없을 때 은근 여행이라는 주제로 대화가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각자 자신들이 가본 여행지에 대해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이야기한다. 그리곤 그곳을 가봤는지를 물어보고 가봤으면 공감을 원하고 안가봤다고 하면 조언을 한다. 거이 이런 패턴이었던거 같다. "이탈리아 가봤어요?" "네" "진짜 좋지 않아요? 또 가고 싶다." "뭐, 좋기도 했는데 그냥 그랬기도 했는데..." "하와이 가봤어요?" "아니오" "아 다른곳은 몰라도 하와이는 꼭 가봐요" "아.. 왜요?" "달라 달라 풍경이 완전히 달라 차원이 달라" "네..(왜지?)" 이런 대화를 듣거나 하고 있을 때 즐겁지 않아 스스로에게 여행을 좋아하는가? 라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NO 12개의 낯선 나라 28개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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