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풍경 썸네일형 리스트형 간결한 추석 어린 시절의 명절은 인생의 대대적인 이벤트 중에 하나였다. 큰 가방에 3일 치 옷을 챙겨 차 막히는 시간을 피해 새벽에 서울을 떠나던 기억이 생생하다. 설렘과 몽롱함이 공존하던 시간이었다. 나에게 관심을 갖는 친척 어른들이 반가우면서도 쑥스러워서 쭈뼛쭈뼛거리던 나의 마음도 다 기억난다. 또래 사촌들과 밤늦게 까지 불꽃놀이를 하고 야식을 먹는 합법적 일탈의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 갈수록 점점 내 집이 아닌 곳에서 잠을 자는 게 불편해지기 시작해 당일치기로 방문하게 되다가 작년부터 코로나 때문에 공식적인 만남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명절모임은 점점 축소되어가고 있다. 북적북적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명절의 기분이 안 난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그보다는 편하고 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