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아이들과 미술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의 결과물 보다도 자투리 시간에 슥슥 그려낸 순수한 터치와 흔적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림을 잘 그리면 좋은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그리기'만'을 위해 그리는 그림들에서는 진심과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다.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다. 문제는 어린이가 성장해서도 그 예술성을 어떻게 지키는가이다. -파블로 피카소
Every child is an artist. The problem is how to remain an artist once he grows up. - Pablo Picasso
5살이 된 조카와는 4살경부터 소통이 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사실 미술을 가르친다기 보다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고 반응해 주는 게 중요하다. 그리기 방식을 가르쳐줄 필요도 없고 구체적인 칭찬과 따듯한 눈빛과 다양한 반응만이 필요할 뿐.
뭐든 스스로 하려는 시기. 오랜만에 만난 생일인 고모부를 위해 왕관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알록달록하게 만들 거라고 한다.
저 동글동글하고 시원시원한 터치감이 매력적이라 디지털로 변환시켜 본다.
패턴화 한 이미지는 무언가 굿즈로 만들고 싶어 진다. 이번엔 유리컵으로 만들어 보기로 결정!
레몬물
생각보다 패턴이 얇고 작게 나와서 아쉬웠지만 다음에 더 잘 만들어 보면 되니까 괜찮다.
다음 가족모임에 만나면 하나씩 선물해야지
이전에도 조카의 드로잉이 너무 귀여워서 굿즈로 만들었던 적이 종종 있었다. 노트, 거울, 자석, 인형, 달력 등 일상에서 사용되길 바랬다. 이건 조카뿐만 아니라 가르치던 아이들의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 그림이 폄하되는 게 싫어서 어떻게든 작품을 굿즈로 만들어 간직되길 바랬다.
저 인형은 어린이집 백팩에 잘 걸고 다니는 중
평소 뭐하나 허투루 못 버리는 저장 강박적 성향이 아이들 그림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나쁘게 보면 강박증 좋게 보면 뭐든 소중히 대하는 마음이랄까? 아이들도 다 안다. 나의 흔적을 상대방이 소중히 대하는지 하찮게 대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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