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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중부내륙선 KTX-이음 개통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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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취소된 해파랑길 일정 취소로 붕 뜬 토요일.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게 있었으니 얼마 전 KTX-이음 중부내륙선이 개통했다는 사실. 철도덕후는 아닌데 할머니 댁 근처에 중부내륙선이 생긴다는 사실을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중부내륙선은 부발역에서 출발하는데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경강선은 이매역이다. 경강선 탈일있을때 이매역은 종종 가봤지만 오늘은 새로운 역으로 가보기로 하고 경기 광주역으로 차를 타고 갔다. (이 정도면 경험 강박)

경기광주역 가는길 

집 근처에 43번 국도로 나가는 곳이 가까워서 그런지 20분 만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여유로웠고 여주행 7시13분차를 기다리는 중. 아직은 7시 정도면 어둑어둑하다. 

한 25분 정도 달리니 부발역 도착. 경강선 타고 왔으니 하차태그 하고 바로 옆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한 10분 전 즈음 도착했는데 7시 52분 차는 미리 도착해있었다. 코레일톡으로 미리 결제를 하고 갔는데 따로 표를 찍거나 보여주는 과정은 없었다. 그냥 내 자리 찾아 앉으면 됨.

역시나 개통기념 할인을 하고 있었다. 당분간 5000천원!!!!

오랜만에 타는 KTX라서 그런지 뭔가 거창한 여행 느낌이 난다. (고작 30분 탐승)

무선충전도 된다. 

첫차라서 그런지 우등석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창밖 풍경만으로도 이미 아침에 일찍 일어나길 잘했다는 생각

고즈넉한 풍경 

하늘의 색감과 구름의 양감이 그림 같구나

기차의 매력은 이런 거지~그저 창밖을 보는 시간만으로도 이렇게 충만할 수가 없다.

너무나 짧았던 30분의 탑승시간이 끝나고 충주역에 도착했다. 사실 오늘은 큰 계획 없이 급하게 알아보고 오게 된 거라 막상 내려서 뭘 해야 할지 몰랐다.  SNS에서 대충 봐 둔 종댕이길 트레킹 코스를 가기로 하는데 일단은 동네 한 바퀴처럼 그냥 동네를 걸어보기로~

그렇게 정처 없이 남의 동네 구석구석을 걷기 시작한다. 

독특한 건축양식과 색감의 아파트

왠지 저길 끝에 바다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다소 을씨년스러운 꽃집의 분위기

지방도시 특) 벽화가 많음 

마스크 쓴 사또 

귀여웠던 뚱땅이

이야기 나누며 걷다 보니 급격하게 배가 고파졌고 대충 들어간 편의점에서 커피랑 빵을 먹었다. 의외의 커피 맛집 

거이 6-7km 정도를 걸어 마즈막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원래는 여기서부터 트레킹을 하려던 것이었는데 여기까지 걷느라 체력을 절반은 사용한듯했다.

데크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기는 안 좋은 날이었지만 경치는 좋다.

길이름도 귀여운 종댕이길 

호수 뷰 

아무도 없는 한적한 정자에 앉아 쉬는 중

원래 우리의 급조한 계획은 더 높은 곳에서 호수를 보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열차시간이 하루에 4번밖에 운영하지 않기에 시간이 빠듯해서 이만큼의 뷰만 보고 돌아가기로 결정

10킬로 넘게 걸은 상태에서 돌아가는 길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고 모든 것이 귀찮아져서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분명히 몇 년 전만 해도 지방에서 카카오 택시 부르면 잘 안 왔던 거 같은데 5분도 안돼서 도착했다. 

택시 타고 충주역 근처의 충주 버스터미널로 왔다. 이곳은 예전에 자전거 끌고 와서 점프했던 추억의 장소

오 충주에도 스타벅스가 있구나! 신년이니까 New Year Citrus Tea를 시켜보자 어쩜 이렇게 시지도 달지도 않고 상큼하고 향기롭기만 하지? 기분 좋아지는 맛

슬슬 애기들 사진 보면서 그리워하는 중 ( 아 집에 가고 싶다) 

부발행 1시 52분 열차를 타서 창밖 구경하면서 앉아있는데 이모한테 카톡이 왔다. 할머니가 집 근처 (감곡 장호원역)에 생긴 열차를 타보고 싶다고 하셔서 와봤다고 (그래서 지금 어딘데??)

알고 보니 우린 같은 열차에 타고 있던 것이었다. 서로를 우연히 만난 게 신기해서 신기함이 반가움을 압도해버렸다.
그리고는 한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서로 각자의 신기했던 경험을 무용담처럼 쏟아냈다. 식당에서 우연히 친척 만난 얘기, 신주쿠에서 동창 만난 얘기 등을 하고 있는데 할머니는 수십 년 전 뉴욕에 가셨을 때 뉴욕 한복판에서 충북의 동네 사람을 우연히 만난 얘기로 이야기를 정리하셨다. 

 

이렇게 또 오늘도 11km를 걸었구나 

오늘의 트레킹 모양 

 

*경기 광주역 저공해 차량 50% 할인 적용 안됨 (공영주차장에서 저공해 차량 할인 안 되는 거 처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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