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게 이렇게 쉬운 일이었던가? 돌이켜 보면 부모님에게는 물론 연인 사이에도 사랑은 하지만 서로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말을 굳이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안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작년부터 고양이들을 키우게 되면서 우리는 입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내뱉기 바쁘다. "사랑하는 반도" "사랑하는 산도" "사랑스럽게 먹네" "정말 사랑해" "많이 많이 사랑해"와 같은 낮 뜨거운 말들이 술술 나온다. 정작 우리 고양이들은 이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을 텐데 그걸 알면서도 굳이 굳이 진심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고양이들의 보송보송한 외모와 엉뚱한 행동을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절로난다. 짜증이나 화가 날법한 일이 생겨도 고양이들 때문에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우리에게 이런 정신적 풍요를 가져다준 고양이들에게는 뭘 해줘도 아깝지가 않다.
킨텍스에 대한 기억은 10여년전 브라운 아이드 소울 콘서트 보러, 사회적 기업 다닐 때 부스 지킴이로, 재작년쯤 엄마 따라 메가쇼 보러 정도였던 거 같다. 그땐 서울 서쪽에 살 때라 나름 가까웠는데 지금은 경기 남부에 살고 있으니 참 멀게 느껴지네.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그쳐있었다.
확실히 평일 오픈시간이라 한산한 분위기였다. (수많은 박람회를 가봤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입장하자마자 모래테스트. 우리 고양이들도 벤토나이트 모래만 쓰기 때문에 요즘 여러 회 사 바꿔서 보는 중이라 구매해봤다. 확실히 너무 저렴한 라인보다 비싼 모래가 먼지가 덜 날리긴 함 (배송은 무료로 해줌)
우리 고양이들도 요즘 먹고있는 건사료인 내추럴 발란스. 기호성도 좋고 무탈한 사료
시작부터 여기저기서 사은품을 엄청 주신다.
살까 말까 정말 고민 많이 했던 아이템
집사는 다행히 너희 만나기 직전에 집을 샀단다.
( 휴 다행이야)
일산 쪽에 살고 있는 엄마와 이모를 만나도 같이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
기대를 많이 해서였을까 우리는 좀 더 신박한 아이템이 많을 줄 알았는데 다 있거나 아는 아이템이 많아서 그렇게 새롭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벤트로 간식받는 재미가 쏠쏠하고 다양하고 저렴하게 간식이나 사료를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왜 예술가들이 고양이를 그렇게 예찬하고 사랑했는지 이해가 되는 나는 고양이우월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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