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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화이자 백신1차 접종후 일주일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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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주사 공포증이 있다고 자부할 만큼 아직도 주사가 무서운 어른이다. 남편의 닦달에 얼떨결에 빠른 날짜에 백신을 신청하게 되었고 접종 날이 다가올 때마다 주사 우울증이 생길 만큼 긴장된 시간을 보냈다. 부작용에 대한 것도 걱정이었지만 어이없게도 주삿바늘에 대한 공포가 더 컸다. 실낱같은 정보 중에 하나는 소아과에서 접종을 하면 아이들에게 주사를 놓던 스킬로 주사를 안 아프게 놓는다는 것이었고 소아과로 예약에 성공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이런것부터 주시네. 괜히 정독하면서 초긴장상태.

이름이 불리고 진료실로 들어가니 인자한 할아버지 의사 선생님께서 하나도 안 아플 거라며 안심시켜 주시는 사이 이미 접종이 끝나 있었다. 이렇게 안 아프고 짧은 것이 었나!? 너무 오랜만에 주사를 맞아서였을까 너무 별것 아닌 고통에 기쁨과 동시에 허무함이 밀려왔다. 역시 인간은 실체 없는 두려움 앞에 한없이 나약해지는구나. 

 

접종 당일은 괜히 아플까 봐 온종일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며 움직이지도 않고 내 몸에 집중했다. 다행히 주사 맞은 팔에 근육통 빼고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병원에서 일주일은 무리한 운동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라는 말을 새겨듣기로 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보다가 남편이 어반 드로잉 해보고 싶대서 급 소실점 수업 시작.

똥손이라던 남편이 혼자 그린 거실 풍경. 본인도 만족스러워한다.  

역시 이래서 1타 강사가 존재하는 거지 

이틀 내내 집에만 있었더니 좀이 쑤셔 집 근처 도서관에 잠시 외출

그렇다. 내가 늘 경계하는 것들. 허영과 욕심 그리고 나태와 포기 그 사이에서의 균형 

집안에서 분갈이도 하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도수치료와 침 치료도 받으러 갔다.

집에서 아이쇼핑하다 교보문고 향이 나는 교보문고 디퓨져 룸 스프레이를 발견하고 구입하려고 하니 공식 홈페이지는 품절이고 온라인 쇼핑몰에선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리셀러들이 파는 것들 뿐이었다. 가까운 교보문고에 전화하니 재고가 2개 남아있다고 했고 나는 바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막상 도착하니 재고는 많았다.

어찌 되었건 득템의 기쁨을 안고 다시 집으로 출발. 평일 퇴근시간의 서현 근처는 교통헬이라 자전거 타면 쾌감 최고치 

고급진 패키지. 이거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거 같다. 가격도 19,000원으로 룸 스프레이 치고 저렴한 편. 집안에 뿌려보니 진짜 교보문고 냄시가 난다! 조향사들 대단해 

일주일에 하루 출근하는 남편이 출근하는 도중 회사에 확진자가 나왔다며 다시 집으로 온다고 했다. 집에 들어가는 길인데 잠깐 나와 같이 모닝커피 한잔 하자고 제안. 테라스에 앉기 좋은 계절이 왔다. 유럽 노천카페 느낌으로 아침부터 브런치 먹으며 수다 한바탕. (이더리움 때문에 기분 좋은 오전이다.)

선선한 날씨에 밖에서 먹으면 뭐든 맛있는 법이지.

걱정과 달리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일주일이 무탈하게 지나가고 있다. 

오늘의 교훈: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속박되지 말자. 조금은 담대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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