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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달리기, 증명서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습니다만 20대엔 산이 왜 좋은지 식물이 왜 좋은지 꽃이 왜 좋은지 운동이 왜 좋은지 몰랐다. 20대의 운동이라 함은 홍대 클럽에 12시쯤 들어가 4시쯤까지 격렬하게 춤추고 땀 빼고 나오는 게 전부. 그 당시 우리들의 클럽은 꽁냥꽁냥과는 거리가 먼 진정한 댄싱머신들의 정모 분위기였달까? 클럽에서 폭풍댄스를 추는것 말고는 일체의 운동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던 중 활동적인 인싸 친구들의 제안으로 참가해본 소정의 참가비만 내면 나이키 티셔츠와 기념품 그리고 간식도 준다는 얘기에 대충 걷다 오면 되겠구나 싶었다. 10km라는 거리에 대한 감도 없던 상태에서 사전 모의 연습러닝(약 7km)에 참가했다. 대충 여의도 공원에서 근처 한강을 한바퀴 돌고 오는 거리였는데 생각보다 뛸만한 것이 아니겠는가!? 모의 연습을 해보고나.. 더보기
빵순이는 빵으로 여행을 추억한다 (더베이커스테이블) 10년 전쯤 함께 작업을 하던 미식가 K의 추천으로 처음 간 "더베이커스테이블" 이태원은 익숙했지만 경리단길의 존재는 없던 시절이었다. 우리는 작업회의를 카페나 저렴한 맛집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닫으며 했었는데 그때의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전시화 되곤 했다. 저렴하고 맛있는 곳을 줄줄 꾀고 있던 동료 K덕분에 10여 년 전에 갔던 저렴하고 맛있었던 가변적 작업실들은 지금은 대부분 레전드 맛집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추억의 장소들을 하나씩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다시 방문해보는 맛이 있다. 오랜만에 방문한 베이커스 테이블은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였다. 배치나 분위기 맛 가격 어디 하나 변한 게 없었다. 변한 게 있다면 달라진 주머니 사정정도? 5년 전 K가 독일에 잠시 머물 때 K를 만날 겸 카셀도큐멘.. 더보기
내맘대로 재테크(따상상과 캣폴) 중산층에 대한 풍경은 거품 같다. 어린 시절 풍경을 아주 러프하게 떠올리면 일일 가족드라마에서 나올만한 풍경 같다. 대출이 없는 할아버지 소유의 서울 아파트 거실에 3대가 모여 밥을 먹고 과일을 먹는다. 어른들은 과일을 먹으며 손자 손녀가 노래를 부르면 다 같이 웃고 박수를 친다. 서로의 건강과 일을 걱정하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30대 중반을 넘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 정도의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느낀다. 그때는 2주에 한 번쯤 주말마다 반복되는 이런 만남이 지루하고 아까운 시간이었다. 그토록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일상조차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복잡한 스토리가 있지만 좋게 보면 아버지의 도전정신과 과감함이, 나쁘게 보면 말도 안 되는 주식투자로 인해 지루함은 곧..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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