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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린이

올 여름은 평린이 탈출 수년 전 존박 때문에 평양냉면 열풍이 불었던 시기가 있었다. 평냉파 미식가 지인과 함께 을지면옥을 시작으로 세 번쯤 시도를 해보고 나는 평냉인이 아님을 선언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올해 여름 남편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평양냉면을 다시 시도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집에서 가까운 곳을 검색해 '고씨 4대 명가' 라는 냉면집을 가게 되었고 몇 년 전의 기억과는 달리 평냉이 맛있게 느껴졌다. 입맛이 변한 건가 싶어 후기를 찾아보니 이곳은 평린이를 위한 집이라는 평이 많았다. 정통의 맛이 아니었던 건가? 그때부터 오기와 호기심이 생겨 다른 평냉집들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고씨 4대 명가: 세트 구성이 좋은 곳 봉피양: 고급스러운 식기와 분위기 만포면옥: 평범한 맛 시끄러운 분위기 평양면옥: 역시는 .. 더보기
장마철엔 가까운 미술관으로 대피하자 요즘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서울에서 태어난 게 스펙이라고 한다. 라떼만 해도 그런 말이나 의식조차 없었다. 오히려 서울에서 태어난 건 너무 뻔한 느낌이지 뭔가 독특한 도시가 고향이라고 하면 신비감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서울에서 자란 것의 특장점은 분명히 있었다.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웬만한 경기도도 많은 기반시설이 조성되어 있지만 90년대만 해도 경기도의 개발은 미미했으니.. 예를 들어 가정주부였던 우리 엄마는 나와 (사촌) 동생을 데리고 정기적으로 대학로로 연극을 보러 다녔고 또 서울시립미술관이나 덕수궁미술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대형 미술관과 박물관을 수시로 데리고 다녔다. 당시에는 전시를 보는 것 자체는 지루했고 다 보고 나와서 먹는 외식..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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