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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와산도

4년의 기다림 집사의 길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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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하는 물컹하고 따듯한 일상 

 

 

2016년 2월 결혼(=첫 독립)과 함께 고양이를 키워야겠다고 결심했었다.

동물을 막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고양이에 대한 동경이 언제나 있어왔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감히 생각해 보지 못했다. 

순종적이고 말잘듣는 딸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생이었지만 선 넘는 걸 안 좋아하는 성향이기에 지킬 건 지켜야 했기 때문.어디까지나 그들 소유의 재산영역에서 어른이 되어서도 독립하지 못한 주제. 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랄까

 


결혼


 

"자 이제 내마음대로 키워보자." 마음은 먹었는데 한 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 없던 우리는 막막해졌다.그래서 운명고양이를 만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보면 고양이가 집사를 간택하는 모습이 종종 있었기에 우리에게도 가능할 거라고 믿었다. 기다림에 지쳐 돈을 주고 사볼까?하는 유혹도 몇 번이나 있었다가 참고 유기묘 입양 신청을 해보기로 했다. 카페나 SNS를 통해 몇번 신청을 했었고 면접도 봤다.  사실 남편과 나는 둘 다 낯가림이 있고 새로운 관계 맺는걸

좋아하는 성향이 아니었기에 솔직히 이 과정이 불편하기도 했다. (결국 탈락했지만)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운이 좋게도 우리는 친구,지인들의 고양이를 임보(임시보호)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다. 그들의 잦은 해외여행을 고대하며 일주일~보름정도 고양이를 맡아보며 내공을 쌓아왔다.

 


이사, 그리고 운명 


TMI 우리는 서울 오피스텔에서 반전세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거창한 결혼식도 생략하고 당당하고 담백하게 결혼했다. 2년 즈음 되었을때 집주인에게 월세를 올려달라는 연락이 왔고 우리는 급하게 분당에 낡은 2룸 아파트 전세로 이사했다. 그렇게 또 2년이 되어갈 무렵 "연장 or이사"의 선택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릴 때는 이사를 거이 해본 적이 없다가 2년 단위로 이사를 다니는 게 조금 어색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기에 우리는 과감하게 매매를 하기로 결심하고 자전거를 타고 임장을 다녔다. 결국 정부에게 허락한 최대치의 대출을 받아 결혼 4년 만에 내 집을 장만했다.(여전히 양가의 도움은 받지 않았다. 인생 최고치의 성취감을 맛봄) 34평이었지만 서비스면적이 최고치 시절(노무현정부시절)의 아파트라 실제로는 40평 즈음돼 보인다고 한다. 이 TMI의 이유는 반려동물을 키울때 영위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평 아파트에서 고양이를 임보 하면서 좀 부대낀다는 느낌이 있었다. 물론 이건 내가 미니멀리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다. 2020년 2월 우리는 이사를 했고 (화려한 조명이 아닌) 종합적인 안정감이 우릴 감싸고 들었다. 이젠 정말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봄과 여름 사이에 드디어 운명의 고양이를 만났다.

 

 

 

유튜브: 반도캣

 

https://www.youtube.com/watch?v=ACocgLEkdiw

 

 

구조과정과 적응과정은 영상으로 기록해 두었다. (feat. 저장 강박을 앓고 있습니다.)

 

 

 

 

일주일만에 개냥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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