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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브제(feat.저장강박)

이색적인 인테리어 소품 (시간여행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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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저장 강박을 갖고 있는 나는 티켓도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수천 장의 티켓을 파일링 하거나 정성스럽게 보관할 만큼의 치밀함과 꼼꼼함은 없기에 편리하게 보관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녹아져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만든 나만의 티켓박스. 

ticket box

나름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효과도 있다. 다양한 색과 무늬를 갖고 있는 티켓들이 투명한 박스 속에 들어 있으니 작은 조각 오브제 같은 효과도 생긴다.

엄마 껌딱지 반도

랜덤박스처럼 가끔 손을 넣고 아무거나 빼서 보는 재미가 있다. 

▶바로 시작되는 시간여행 

엠파크9이 어딘지 아시는 분?

10년 전 전국 국제영화제. 지금은 없지만 그때는 있었던 불면의 밤 프로그램. 전북대에 수천 명이 다 같이 모여 밤새 영화 보고 새벽에 간식 먹고 졸면서 영화 보던 그때 그 갬성 ㄱ나니?...

2007년 엔화 700원일 때 일본 가서 행복했었지. 디즈니 랜드까지 가고 말이야

파리에 간 이유는 딱 하나 퐁피듀센터를 가기 위해서

연극도 자주 보던 시절이 있었지. 양동근 배우를 코앞에서 봤던 관객모독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로댕갤러리. 좋은 전시도 많이 하고 널직 널찍해서 좋았었는데 사라져서 아쉽다.

내가 유럽 축덕이 되었던 사건. 바르셀로나에서 우연히? 캄프 누를 가게 되어 "바셀vsAT마드리드" 경기를 직관하고 충격받아 한국에 돌아와서 유럽축구 관련 다큐 찾아보고 나서 새벽에 일어나서 EPL 보던 열정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티켓.

대학원생 시절 수업 끝나면 교수님과 5-6명이 맛집 가거나 놀러 다는 게 일상이었던 기이한 시절. 야구 덕후 교수님이 예매했다고 데려간 잠실 주경기장. 축구 파였던 나는 야구가 재미없어서 치킨만 부쉬고 왔던 기억.

부끄럽게 뭘 이런 것 까지 가지고 있지?

락페에서 밤새 뛰어도 멀쩡하던 그리운 20대의 체력이여 

영국의 가왕 자미로콰이 형님은 꼭 봐야겠다며 아득바득 지산까지 갔었지. 소똥 냄새에 취해 비틀거리며 리듬을 탔지

초등학생 때 전람회 음악 듣던 그 감성의 연장선에서 나의 20대엔 루시드폴이 있었지 

아 생각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준비하면서 공사 전에 기무사터를 그대로 살려 전시했었지

 부산 국제 영화제 20주년 개막식. 구 남자 친구 현 남편의 미친 광클로 오버 예약되면서 여분을 중고나라에 팔려고 올리니 짧은 시간에 수많은 연락이 왔던 기억의 티켓

2006년인가 김포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가던 시절. 지금은 무조건 인천-나리타 아닌가 하네다 공항이 시내랑 가까워서 좋은데.. 당시엔 저가항공이 거의 없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보다 싼 티켓을 구매하려면 외항사를 타야 했지. JAL 타고 일본 오가던 시절 

런던 지하철 카드 커버까지 갖고 있을 줄이야

두 번째 브아솔 콘서트. 작년에 이사 오면서 짐 정리하는데 브아솔 CD가 두 개나 있길래 하나를 중고나라에 올려놓고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1년 만에 구매자가 나타났다. 그것도 당시 구매 가격보다 약 5배 비싼 가격이었는데... 리미티드 에디션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한창 로드 자전거 열심히 타던 시절 광명에 가서 경륜경기보곤 했었는데 생각보다 격한 현장 분위기가 의외로 재밌었어 주말마다 갔었는데 그때 욕하던 아저씨들 다들 잘 지내시려나 

올해는 꼭 다시 가야지 제천 국제 음악영화제!


심심할 때 랜덤박스처럼 아무 티켓이나 뽑아보면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의외로 티켓을 보는 순간 잊고 지냈던 과거의 순간순간이 생각보다 세밀하게 기억난다. 당시의 티켓 디자인, 폰트, 결제방식, 물가 이런 것들까지 되돌아볼 수 있다. 게다가 잊고 살고 있던 과거의 나의 모습들까지..

 근데 이 안에 간식 같은 건 없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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