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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어드벤쳐

[소백산 22봉] 흐린날도 멋져 (feat.인생 첫 산악회 버스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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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의 취미인 등산의 계절이다. 수도권 산은 거이 다 가본 것 같아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던 차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 알게 된 산악회 버스 상품. 지방으로 등산을 갈 때 운전을 하면 오가는 시간이 너무 피로하고 대중교통으로는 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런 고민을 해결해줄 체계적인 시스템의 산악회 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한다.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는데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경유지가 있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보통 6시반쯤 사당 7시 양재  7시15분 죽전  이런식이다. 집 근처에 경부고속도로가 있으니 이런 좋은 점도 있네?

 

다음매일 산악회

반갑습니다. 여기는 산행꾼들의 모임 다음매일산악회입니다. 혼자 가입하여 등산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답니다. 첫 산행모임에 나오기가 무척힘들고 부담스럽고 그러하죠?^^ 저도 처음엔 그랬답

cafe.daum.net

우리가 이용한 다음매일 산악회 

차는 풍덕천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주말엔 무료다. 어쩐지 아침 7시 조금 안된 시간인데도 차량이 꽤 많았다.

걸어서 5분정도 거리에 죽전간이정류소가 있다. 저 육교 넘으면 바로 도착

경부고속도로 한복판에 이런 간이 정류소가 있다니 너무 신기했다.

저기 모니터를 통해 우리 산악회 버스가 오는지 안 오는지 보면 된다. 근데 생각보다 다른 산악회 버스들도 많아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도착 예정시간보다 한 5분 정도 지나고 나니 우리 버스가 왔다.

25인승 리무진 버스에 타면 대장님 같은 분이 대략적인 오늘의 코스를 설명해주신다. 

여주 휴게소 

한시간 정도 가다가 잠시 휴게소에 들른다. 

이런 귀여운 것도 주신다.

버스에서 편히 자다가 도착한 소백간 국립공원. 이게 얼마만의 국립공원인가!

시작은 잘 닦인 아스팔트 숲길이다.

해충기피제 뿌려보는중

 

살짝 안개낀 날씨였다. 올라가서 풍경이 잘 안 보이면 어쩌나 걱정 

일러스트 같은 들꽃 

아까 산악회버스에서 나눠준 김밥과 물도 먹는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던 김밥

시작 시점부터 해발고도가 높더니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엄청난 장관이 펼쳐진다. 

우와 하나도 안 힘든데? 벌써 이런 풍경을 보는 거야? 소백산 너무 쉬운데? (큰일 날 소리)

천문대가 있네?

이 완벽한 원근법 구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마도 이런 느낌이겠지?

구름의 이동을 눈으로 직접 보다니 신기한 경험이었다.

근데 이 코스가 계속 이렇게 오르기만 하는게 아니라 수많은 계단을 오르다가 다시 내리다가 오르다가를 반복한다. 

아직까진 마냥 신난 발걸음 

이것은 산티아고 인가 제주도인가

이런 목가적인 풍경은 유럽같기도 

레이어가 멋진 산의 풍경

동화같은 분위기. 가지각색의 매력이 넘치는 소백산이다.

사람들이 없어서 더 광활해 보인달까

2021.09.26. 22봉 비로봉 1439m

드디어 정상 도착

식량을 제대로 안 챙겨 배고픈 상태로 하산 시작. 현재 등산로를 정비 중에 있었다. 그래서 일하시는 분들이 저기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작업하고 계셨다. 

이제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하는 구간

무릎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허리 통증도 시작된다. 2시간 30분 정도의 하산 동안은 사진이고 수다고 그냥 힘들다는 생각밖에 안 나더라.

저 얼굴을 보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껴지네

어의목주차장 바로 옆에 식당이 있다고 하셨기에 파전에 동동주 먹을 생각에 신났었는데 지금은 요리가 안된다는 슬픈 소식이 들렸다. 가장 요리스럽게 가능한 메뉴가 컵라면에 맥주였다. 근데 이미 허기진 상태에서 컵라면과 맥주는 태어나서 먹은 것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라면은 그냥 씹지도 않고 들이부었던 거 같기도..

바로 과자 섭취까지

정겨운 식당 풍경. 주인 할버니는 고추를 다듬고 계심

먹고 나니 출발시간이다. 시간이 어쩜 이렇게 딱딱 맞을까?

한숨 자고 일어나니 2시간 만에 죽전간이정류소 도착이다. 너무 편하고 좋다. 오늘 산악회 버스에 매력에 빠졌다.

지하터널을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 풍덕천공영주차장으로 간다. 차로 10분 만에 집에 도착

못 먹은 파전은 쿠팡잇츠로 시켜 먹음 (feat. 지평막걸리)

하루에 산길 17km를 7시간 동안 걸었다니..다음날 다리 근육통으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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